

이 시집은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이미 지나간 자리,
이미 굳어진 방식, 이미 선택된 방향을 조용히 드러낸다.
시를 읽는 일은 새로운 감정을 얻는 경험이라기보다,
독자가 자신의 삶을 뒤늦게 인식하게 되는 과정에 가까울겁니다.
첫 번째 시집은 몸에서 시작합니다.
손, 하루, 반복된 동작 같은 생활의 감각들이 시의 출발점이 됩니다.
이때의 몸은 감정을 표현하는 매개가 아니라, 생각보다 먼저 반응해온 시간의 기록물입니다.
말보다 앞서 움직이고,
이해보다 먼저 견뎌온 존재로서의 몸이 시를 이끈다.
이 시집에서 삶은 해석되지 않습니다. 다만 축적됩니다.
시는 우리가 무엇을 알고 있다고 믿어왔는지, 그 믿음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차분히 해체합니다.
상식, 안전, 기준, 다수, 정상 같은 말들이 어떤 경로로 개인의 사고를 대신 살아왔는지가 시적 언어로 드러납니다.
중요한 점은 이 과정에서 시가 비판의 언어를 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구조는 폭로되지 않고, 고발되지않는습니다.
대신 이미 그렇게 작동해온 방식으로서 제시됩니다.
이 거리감이 이 시집의 미덕입니다. 독자는 설득당하지 않고, 스스로 알아차리게 될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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